학창시절에 통기타를 연주하다가 일렉기타를 알게 되어 얼마 안되는 용돈을 모아서 구입했던 기타가 Fender 카피 모델이었다. 낙원 상가에 가서 소위 말하는 눈탱이를 맞고 구입했는데 헤드에 Tanglewood 라고 써 있던 카피 모델이었다.
일렉기타를 치는 사람들의 많은 수가 Rock 음악을 듣고 시작을 하는데 싱글픽업 3개가 달린 Fender 혹은 그 카피 모델로는 그 풍성한 드라이브 사운드를 내기 힘들다. 하지만 펜더 카피 모델로 시작을 해 몸에 익숙해진 만큼 펜더형 기타를 버리기 힘들었다.
군대를 다녀와서 리어픽업이 험버커인 펜더를 우연히 알게되었고 이를 구입하고 여태 소장하고 있다.
당시 펜더는 USA – Japan – Mexico 순으로 질을 논했는데 이 기타는 미국산이다. 이 기타는 아마도 스탠다드 라인으로 보급형에 기반한 튜닝버전 쯤으로 생각된다.
모델명에 나와있듯 이 FAT strat은 Texas Special 픽업(Front, Middle), Duncan Pearly Gates 픽업(rear)과 펄 피크가드가 일반 스탠다드 모델과의 차이점이다.
Z01 시리얼은 2001년산이라는 말이다. 시리얼 넘버로 제조년도를 알 수 있는데 자세한 것은 이 링크로 확인할 수 있다.
뒷면 플레이트에 California Corona 공장에서 생산했음이 표기되어있다.
SSH, 즉 넥쪽부터 싱글-싱글-험버커의 픽업배열이고 브릿지는 2포인트로 6포인트 보다는 아밍에 좀 더 여유가 있다. 하지만 플로이드 로즈 브릿지가 아닌 이상 아밍은 좀 자제하는 것이 좋다.
Duncan Pearly Gates 픽업은 순정 그대로 인데 프론트와 미들은 싱글 픽업의 노이즈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론트는 Dimarzio Area 58로 교체하였고, 미들은 에릭 존슨이 사용한다던 Dimarzio HS-2 DP116로 바꾸었다. Texas Special 싱글 픽업은 게인을 올리면 잡음이 함께 치솟지만 이 Dimarzio 픽업은 싱글 픽업 모양을 한 사실상 험버커 픽업이라 잡음이 적다. 하지만 싱글 픽업의 소리를 내주니 적당히 잘 바꾼듯.
원래 이 기타의 컨셉은 Texas의 Country 음악에 맞춘지라 Rock, Metal에는 여전히 어울리지 않는다. Rock, Metal에 어울리는 strat형 기타는 같은 Fender 산하의 Charvel, Jackson쪽이다.
픽업을 교체하여 살짝 범용성을 띈 소리를 내기는 해도 픽업들이 모두 빈티지 성향이라 펜더의 원래 소리와 완전히 동떨어지지는 않는다.
무엇보다 지판이 Maple이라 마음에 든다. 소리가 밝아지고 뭐 그런 것도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지판만으로 그렇게 예민하게 바뀌기 보다 바디 목재 종류나 바디의 두께, 모양이 소리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다.
바디가 검정색이라 지판까지 어두우면 전체적으로 너무 어두워서 그냥 밝은 지판이라 균형 잡히게 보여 마음에 든다.